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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보성 양돈농가, 악취민원에 사망

by 마마스머프 2023. 8. 13.

보성에서 돼지농장을 하는 A 씨는 최근 악취 민원을 계속 받아오다 심적 부담을 느껴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서 양돈업계에서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A 씨는 올해 5월 말과 7월 10일, 18일, ·21일 총 4차례 걸쳐 제기된 악취 민원에 따라 군으로부터 수차례 현장점검을 받았습니다.

 

군청은 농가에서 심한 악취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민원이 반복되자 A 씨에게 냄새 저감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민원이 제기된 7월 21일 군청 관계자와 통화를 마치고 농가 인근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A 씨는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민원제기로 너무너무 힘들다. 주변 주민분들 그동안 정말 죄송했습니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습니다.

 

A 씨는 1999년 보성군 웅치면에서 축산업을 시작했고, 대한한돈협회 보성지부장을 역임했습니다. 그의 농장은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을 받으며 지역 한돈산업계에서 모범 농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대한한돈협회는 성명을 내고 "한돈산업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소중한 단백질을 공급하는 식량산업이나 늘어나는 냄새민원과 행정규제로 인해 축산업이 위협받고 있다"며 "무리한 규제로 생을 저버리는 상황을 두고 전국 한돈농가들은 깊은 좌절을 느낀다"라고 밝혔습니다.

 

돼지고기는 우리 국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 육류입니다. 모든 삶의 애환을 다 녹여줄 정도로 기가 막힌 맛을 주며, 메마른 삶에 기름진 기쁨을 뿌려주죠. 그런데 우리에게 이렇게 유익한 돼지를 키우는 농장주가 악취 민원으로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사회 전 분야에서 민원들이 쏟아지는데요, 합리적인 민원이 아닌 선을 너무 넘어버린 민원 제기는 상대방을 옥죄어 옵니다. 악성 학부모들의 민원 및 신고로 생을 마감하는 선생님들, 주민 민원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하는 공무원들이 참 많은데요, 그 정신적인 압박이 그만큼 상당합니다. 민원 제기에도 신중함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