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는 제주도의 부속섬으로 4월이 되면 푸르른 청보리축제가 열립니다. 이때 수많은 여행객들이 몰리는데요, 축제 때 가시는 게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척박한 섬만 있어 달리 구경할 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슬포 운진항에서 정기여객선을 타고 10분이면 도착하니, 가볍게 섬 나들이를 한다는 기분으로 떠나시길 바랍니다.
가파도 배편 안내
■운진항 정기여객선 이용 <운진항 출발시간: 8:40분부터 30분마다 운행함>
■소요시간: 10분
■예약사이트: www.wonderfulis.co.kr <예약전화: 064-794-5497>
■운진항 주소: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646-21 <전화: 064-740-6000>
가파도 관람 안내
제주도 부속섬 중 4번째로 큰 섬 가파도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를 헤엄쳐 가는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가오리(가파리)를 닮아 가파도가 되었다는 설과, 덮개 모양을 닮아 '개도(蓋島)'로 부르던 것이 가파도라 굳어졌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상동과 하동으로 나뉜 자그마한 섬에는 93세대 177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고, 포구 근처에 자전거를 대여하는 곳도 있지만, 오르막길이 없고, 2시간이면 도보로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가파도는 4월이 되면 청보리축제로 유명합니다. 청보리 재배는 17만 평으로 섬 전체 면적의 60~7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가파도 보리는 재래종으로 1m가 훌쩍 넘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전체의 흔들림이 너울처럼 멋진 보리물결을 만듭니다. 가파도 주민들이 보리농사를 계속 고집하는 이유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고 물질을 하다 보니 농사일에 신경을 쓸 새가 없는데, 씨만 뿌려 놓으면 문제없이 자라는 보리농사가 제격인 것입니다.
가파도 개척은 경주김 씨 경주김 씨 가문이 주도했습니다. 가파리 출신 경주김 씨는 김우석, 김성숙, 김한정 등이 있다. 김우석은 가파도에 동력선 12척을 들여왔으며, 이때 일본인 나가사키 길촌과 그의 가족 일행 120명이 들어왔습니다. 1886년도에 김우석이 가파도 구장으로 있을 때, 가파도 주민들은 길촌 일행의 이주를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김우석이 홀로 그들로부터 입도 의도가 잠수기사업임을 알아낸 뒤 가파도 주민들을 설득해 그들의 이주를 도왔습니다.
그리고 김성숙은 하동에서 출생하여 국회의원까지 지낸 인물로, 1921년 가파도에 최초로 신교육기관인 신유의숙이란 학교를 세웠습니다. 이곳이 나중에 가파초등학교의 모체입니다. 김한정은 신유의숙이 창설되자 교원이 되어서 8년간 가파도 주민을 가르치는 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청렴결백하고 인품이 좋아 가파도 주민이 잘 따랐다고 합니다.
가파도 주변 맛집
가파도 맛집으로는 가파도 용궁정식, 가파도 해물짜장짬뽕, 가파도 김진현핫도그, 바다보리, 가파도 해녀촌식당, 블랑로쉐 아이스크림점, 전망대식당, 해녀의 집 등이 있습니다.
감상
4월 청보리축제 시즌에 여객선을 타고 가파도행에 오르면 최백호의 노래 <가파도>가 계속 흘러나옵니다. 가파도 가봤어? 못 가봤어. 청보리밭 보았어? 못 가봤다니까.라는 가사가 연이어 나오는데 참 재미있습니다. 배 안에서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파도 가는 길이 더욱 설레고, 10분이면 바로 도착하니 내리는 발걸음도 꽤 가뿐합니다.
4월 청보리축제 때와 10월 가을에 가파도에 다녀왔는데, 4월에 갈 때가 제일 좋았습니다. 가을엔 섬 전체가 삭막한 느낌이 들어 구경할 게 별로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척박한 섬에 달리 관광명소도 없고, 푸르른 수목도 많지 않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청보리가 바람을 타고 춤을 추는 4월이 장관을 이룹니다.
봄햇살이 강하니 모자나 양산을 준비하시는 게 좋으며, 청보리 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예쁘게 잘 나옵니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섬 전체를 뒤덮는 청보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행복감과 힐링을 받으니 봄날 시간이 되신다면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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