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이 만들어진 역사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가 정말 궁금해요

스팸은 왜 한국에서만 놀라운 인기를 누리게 됐을까요? 지금도 스팸은 캐나다나 일부 국가에서는 저소득층이 먹는 정크 푸드로서 비인기 제품입니다.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가난한 음식의 대명사라고 해요. 하지만 한국은 이와 반대인 게 참 특이하죠. 명절에 선물하는 대중적인 선물이 된 스팸은 한국에서는 고가에 팔리는 맛있는 통조림이니까요.

 

스팸의 원조국인 미국이 1위, 한국은 2위로 스팸 소비가 많은데요, 인구 대비로 계산하면 한국이 스팸 소비 1위가 되는 셈이죠. 이에 스팸의 역사와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스팸이 만들어진 역사

스팸은 미국 호멜 식품 회사의 통조림 햄 상표입니다. 1937년에 도입된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 널리 판매된 이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해요. 한국에서는 CJ제일제당이 호멜 사와 기술제휴하에 생산하고 있어요.

 

스팸의 주재료는 돼지고기의 어깻살입니다. 어깻살을 사용한 이유는 당시 어깻살은 넓적다리 햄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서 뼈를 발라내기 어렵고 인기가 낮아 버리던 부위였습니다. 버리는 어깻살을 갈아서 통조림 햄으로 사용한 것이 바로 스팸이죠.

 

여기에 소금, 물, 감자 전분 등이 첨가되고, 보존제로 결합제, 설탕, 아질산나트륨도 추가됩니다. 생산 과정 중 캔 조리 과정에서 천연 젤라틴이 형성되는데요, 스팸의 지방, 나트륨, 방부제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한국에서 폭발적인 스팸의 인기

우리나라는 6·25전쟁 때 미군을 통해 처음으로 스팸을 접하게 됐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한국에 주둔한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햄과 소시지를 기반으로 만든 부대찌개도 이때 나온 음식이란 건 매우 유명하죠. 1960~70년대만 해도 미군 부대에서 나온 음식을 유통하는 건 불법이었기 때문에 스팸은 부유하거나 인맥이 좋아야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고 해요.

 

한국에서 스팸이 유명해진 시기는 1987년 이후입니다. 1987년에 CJ제일제당이 호멜사와 제휴하여 스팸을 정식으로 판매했기 때문이에요. 스팸은 출시 첫해에만 500t이 팔리면서 한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반찬으로 제격이었고 휴대와 사용이 간편했으며 보존 기간이 길어 소비자 반응이 좋았던 것이죠. 국내 스팸 매출액은 2018년 4190억 원, 2021년 4900억 원입니다. CJ제일제당에겐 효자 상품인 셈이죠.

 

이렇게 스팸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의 6·25 전쟁 등 인류의 아픈 역사와 함께 성장한 통조림인데요, 스팸을 먹으면서 이런 역사 스토리도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