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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소주 출고가 100원 인상하면 식당 소주가는 1000원 인상, 너무 심해

by 마마스머프 2023. 11. 10.

현재 식당 소주가는 평균 5000원입니다. 가격이 낮은 곳은 4000원을 받기도 하죠. 5000원을 받아도 소주 구매가가 2000원 미만이기에 3000원 이상 남는 장사입니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부터 참이슬 후레쉬·오리지널 출고가를 평균 6.95%, 켈리·테라 출고가를 6.8% 인상했습니다.

 

오비맥주는 10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죠. 제조사의 공장 출고가 인상분만 보면 1병당 100원도 되지 않는데요, 소주시장 1위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 360㎖ 1병의 공장출고가는 1166.6원에서 1247.7원으로 81원가량 올랐다고 해요.

 

지금까지 음식점들은 관행적으로 소주 출고가가 100원가량 오르면 판매가는 10배인 1000원씩 인상해 왔어요. 이번에도 현재 5000원 수준인 음식점 소주 1병 가격이 6000원으로 뛸 것이라고 합니다.

청색 소주병에 영문자로 소주라고 새겨진 그림이 있고 바탕 배경은 검정색이다.

소주 가격 분석

소주 가격 구조를 살펴보면 제조원가, 판매관리비, 마진 등이 들어간출고원가는 공장출고가의 절반 수준입니다. 여기에 원가의 72%인 주세, 주세의 30%인 교육세, 세 가지를 모두 합한 금액의 10%부가가치세가 더해져 공장 출고가가 나와요. 즉 출고가의 절반은 세금입니다.

제조사가 출고한 소주는 주류법에 따라 주류 유통면허가 있는 도매사가 유통합니다. 이때 도매사는 유류비를 포함한 운송비, 인건비, 시설운영비 등을 고려해 20~30%대 마진을 붙여 음식점에 공급하죠. 도매업계 관계자는기본 마진이 20%인데 냉장고, 대여금 등 지원 여부, 거래량, 지역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참이슬의 도매사 마진을 300~400원으로 가정할 경우 식당이 1병을 들여오는 금액은 공병·박스 보증금을 제외하고 1550~1650원 수준입니다. 음식점에서 5000원에 소주를 팔면 3000, 6000원 소주라면 4000원 이상 이익을 보는 것입니다.

소비자 심리를 이해해야 살아남는다

소주와 맥주는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주류인데, 지금도 비싸서 먹기에 부담이 큽니다. 하지만 또 인상되어 6000원 이상 받는다고 하면 식당에서 술 마시는 일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물가도 비싸서 외식하는 손님들이 줄어드는데, 주류마저 인상되면 집에서 가볍게 마시는 분들이 더 많아질 듯합니다.

 

직장인들은 회사 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동료나 친구들과 한 잔씩 하면서 회포를 푸는 걸 낙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비싼 소주값, 맥주값을 보고 마음이 더 쓰린 형국이 돼버리고 말았으니 씁쓸합니다.

 

자영업은 장기전입니다. 당장 비용을 올리면 더 이익이 날 것 같지만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도 식당 주인의 주머니를 채워주지 못하겠죠. 멀리 내다보고 소비자의 심리를 잘 이해하는 자영업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