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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재미있는 궁중 떡볶이와 고추장 떡볶이 유래를 자세하게 소개해요

by 마마스머프 2023. 11. 27.

떡볶이는 한국인들의 소울푸드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죠. 입맛이 없을 때 매콤하고 쫄깃한 떡볶이를 먹으면 인생도 덩달아 즐거워지니까요. 하교 후에 초등학교 앞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먹던 떡볶이의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가끔 수업시간에도 선생님 말씀은 들리지 않고 떡볶이 생각만 할 때도 있었으니까요.

 

오죽하면 '죽고 싶은데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이 제목만으로도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을까요. 이렇게 한국을 너머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떡볶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그 시초인 궁중 떡볶이와 고추장 떡볶이의 유래를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하얀 접시에 빨간 떡볶이와 어묵 그리고 반으로 잘린 달걀완숙이 있는 장면이다.

떡볶이의 첫 시초인 궁중 떡볶이

궁중 떡볶이는 흰떡과 쇠고기, 숙주, 미나리, 표고, 당근, 양파 등 다양한 채소를 함께 넣고 간장 양념에 볶은 음식으로 흔히 간장떡볶이라고도 부릅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즐겨 먹었던 음식으로 쇠고기와 함께 떡과 채소를 곁들여 영양이 우수하며 고추장이 아닌 간장으로 간을 하였기 때문에 맛이 담백합니다. 

 

궁중 떡볶이의 역사는 조선 선조 류운룡의 '겸암집(1595)'과 김흥락의 '서산집(1907)'을 보면 떡볶이가 제사, 잔치 등 의례상에 올랐다는 대목을 확인할 수 있어요. 또 조선 왕가의 일대를 다룬 '승정원일기(1751)'를 보면 잔치를 하고 남은 떡에 표고와 고기를 같이 볶아 별식으로 즐긴 것이 흔히 말하는 궁중 떡볶이의 시초라고 합니다. 그 맛이 훌륭하여 이후 궁중에서 왕가 사람들이 먹던 간식이 되었으며, 일제강점기를 거쳐 수라간 최고 상궁들이 궁을 나오게 되자 식당을 운영하면서 민간에 전달됐어요.

1950년대에 처음 선보인 고추장 떡볶이

지금 우리가 먹는 빨간 고추장 떡볶이는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요? 고추장을 넣고 버무려 매콤하게 만든 고추장 떡볶이가 선을 보인 것은 1950년대입니다. 전쟁이 끝난 후 한국에는 많은 구호물품이 들어왔어요. 대표적인 게 바로 밀가루였죠. 당시 사람들은 비싼 쌀가루 대신 밀가루로 떡을 만들어서 밀떡볶이를 만들었어요. 여기에 어묵을 더하고, 고추장으로 양념하여 지금의 고추장 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고추장 떡볶이의 첫 개발자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마복림 할머니가 서울 중구 신당동 노점상에서 팔면서 시작됐다는 것이 중론이에요. 옛날 "며느리도 모른다"는 광고의 유명 대사로 알려진 마복림 할머니는 지난 1953년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처음 떡볶이 가게를 열어 약 60여년 간 떡볶이가게를 운영했어요. 한 중국집에서 자장면 그릇에 가래떡을 빠뜨렸다가 자장소스가 묻은 떡을 맛보고 곧바로 떡볶이 가게를 냈다고 해요. 당시는 연탄불 위에 양철냄비를 올리고 고추장과 춘장을 풀어 떡을 판 것이 오늘날 떡볶이의 시초라고 합니다.

고추장 떡볶이의 유행

고추장 떡볶이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건 1970년대입니다. 1960년대 말부터 본격화한 '분식 장려 운동'의 영향을 받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이죠. 분식 장려 운동은 쌀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밀가루 소비 촉진을 위해 시작한 것으로, 1969년 정부는 '매주 수·토요일 분식의 날'을 지정하기도 했어요.

 

1969 1 23일부터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쌀로 만든 음식을 판매하지 못하게 단속했죠. 그리고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신당동 할머니의 집 앞 개천이 복개공사로 큰 길이 조성되었고, 유동인구 증가 및 가스 보급으로 주변에 떡볶이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겼어요. 이로 인해 지금의 그 유명한 신당동 떡볶이거리가 조성됐습니다. 

 

무심코 먹었던 떡볶이의 역사를 알고 나니 늘 먹던 떡볶이가 새롭게 보이게 돼요. 여러분도 떡볶이를 먹을 때마다 한 번쯤은 떡볶이가 어떤 진화를 거쳤는지를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