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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연단을 받는 슬기로운 마음가짐을 알려드려요

by 마마스머프 2024. 5. 21.

연단이란 무엇일까요? 인생 100년을 살 때 우리는 때론 깊이 있는 연단을 받을 때가 반드시 있어요. 오늘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연단을 받을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선물 같은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금을 연단하는 과정이다. 뜨거운 불에 녹인 금을 바닥에 쏟으면서 네모난 황금바를 만들고 있다.

연단이란

연단은 쇠붙이를 불에 달군 후 두드려서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에요. 쇠로 연장을 만들 때 뜨거운 불에 달군 다음 망치로 마구 두드리잖아요. 중간중간 찬물에 넣어 식힌 뒤, 다시 뜨거운 불에 넣어 또 달구고, 다시 망치로 두드리죠. 이런 연단을 반복하면 원하는 모양의 단단하고 튼튼한 연장을 만들 수 있어요.

 

이처럼 사람도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연단을 받을 때가 반드시 옵니다. 내가 감당하기 힘든 일이 찾아올 때 인생이 망한 것 같고, 그냥 죽고싶은 마음만 커지죠. 하는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재정적 어려움이 닥치거나, 건강에 큰 이상이 생기거나,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하죠. 때론 범죄 피해를 당할 때도 있어요. 내 문제가 아닌 배우자나 자녀의 문제로 같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그냥 좌절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고통을 견뎌내며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이런 시기를 연단의 시기라고 볼 수 있어요.

연단을 맞이하는 슬기로운 마음가짐  

우리는 왜 연단을 받을까요? 인생 100년을 그냥 행복하게만 살고싶은데 말이죠. 그런데 인생을 어느 정도 사신 분이라면 아실 거예요. 내 인생에서 내 뜻대로 된 경우보다 내 뜻과 상관없이 흘러간 경우가 훨씬 많았다는 사실을요. 

 

10대 시절 우리는 누구나 꿈이 있었어요. 어른이 되면 난 이런 대학에 가서 이런 전공을 배울 거야. 그리고 난 이런 직업을 갖고, 이런 사람과 결혼할 거야. 일반적인 인생의 흐름이죠. 그런데 그렇게 술술 풀리던가요? 

 

저 같은 경우는 제 뜻대로 흘러간 게 거의 없었어요. 제가 가진 직업도, 하고 있는 일도, 그리고 다른 중요한 일도 제가 원하던 인생의 시간표와 달리 완전히 반대거든요. 여기서 인생의 정체기가 10년 동안 계속되는 것 같고, 많은 절망의 시간을 보내게 됐죠.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풀리지 않는 인생이니까요. 

 

연단을 받고 있다는 것을 9년 전에 눈치챘지만, 길어야 3년이면 끝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9년이 넘을 줄은 상상도 못했죠. 9년은 인생에서 십 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긴 시간입니다. 왜 이렇게 연단이 길어졌는지 깊이 묵상했어요. 정답은 제가 연단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시험으로 따지면 9년 동안 계속 낙제한 것이에요.  ^^;;

 

제가 낙제한 가장 큰 이유는 마음이 나약했다는 것이죠. 저는 일반 사람보다 마음의 단단함이 평균 이하예요. 100점 만점이라면, 마음이 단단한 사람은 90점 이상이고, 중간은 50~60점은 하죠. 그런데 저는 20~30점이었어요. 그러니 아주 사소한 문제가 발생해도 온 마음이 두렵고 불안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자지러질 때가 매우 많았어요.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된 지금도 늘 그렇게 나약한 마음으로 꾸역꾸역 인생을 살아왔답니다. 인생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온 게 기적 같아요.

 

그런데 9년의 연단이란 긴 시간은 제게 매우 큰 고통이었어요. 객관적으로 볼 때 남들이 보면 큰 고통 수준은 아니에요. 그런데 나약한 제게는 주관적인 고통이 매우 큰 시간이었답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알게 됐어요. 제가 그 긴 시간 동안 마음이 점점 단단해지고, 장성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왕 연단받을 거 초장에 그냥 세게 받을 걸. 강하게 펀치 수차례 맞고 끝낼걸. 그랬다면 9년이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됐잖아."라는 후회가 밀려왔죠. 전 한 대 맞기도 전에 무서워서 요리조리 피해 다니기만 했거든요. 그냥 세게 맞아도 절대 안 죽으니 빨리 맞고 회복했으면 9년 동안 낙제하는 슬픔을 맛보지 않아도 됐잖아요.  

 

이 글을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쓰는 이유는 지금 연단을 받으면서 심한 좌절과 고통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에요.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연단을 받는 목적은 당신을 정금처럼 빛나는 사람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자 하는 것이지, 절대 당신을 죽이려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에요. 그리고 절대 죽지 않으니까 그냥 강하게 펀치를 맞겠다는 담대한 마음을 가지셨으면 해요. "나 이왕 맞을 거 그냥 세게 맞을래. 세게 치소 마."라는 마음가짐으로 대처하시면 빨리 끝납니다. 저처럼 피하시면 10년 걸려요.  ^^

오늘도 빛나는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