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 신용카드 거래 불가능, 정산 지연 사태로 어떤 변화가 생길까

티몬과 위메프가 정산을 제 때 하지 못해, 신용 거래에 문제가 발생하자 7월 24일부터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해졌어요. 어떤 내막인지 자세히 알려드려요.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발생

티몬과 위메프, 쿠팡, 11번가 등은 한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입니다. 티몬은 2010년에 설립된 한국 최초의 소셜 이커머스 기업이에요. 벌써 14년이 지났는데요, 2개월 후에 생긴 게 바로 쿠팡이에요. 초창기 티몬은 승승장구하며 많은 수익을 얻었어요. 하지만 동종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 순수익이 하락했죠. 

 

선정산 대출은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 고객이 은행에서 판매대금(물건을 판매한 뒤 이커머스로부터 정산되지 않은 금액)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이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구조입니다. 이커머스는 통상 상품 판매 후 정산까지 길게는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한 판매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티몬과 위메프에서 이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어요. 회사에 돈이 없다는 의미죠. 그러자 고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는 티몬과 위메프에 거래 일시 중지를 하게 됐어요. 이로써 두 기업은 결제·취소 등 신용카드 거래가 막히고, 은행들의 선정산대출 취급도 중단됐어요. 신용카드로 결제한 고객은 환불을 받기 위해선 티몬과 위메프에 직접 문의를 해서 개별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돈에 있어 가장 발 빠른 곳은 바로 은행이죠. 주요 은행들은 티몬과 위메프에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그 이유는 해당 기업에서 정산금 지연사태로 인해 대출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예요.

티몬과 위메프의 자금 상황

티몬은 2017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어요. 2022년 기준 유동 자산은 1309억 6000여만 원, 유동부채가 7193억 3000여만 원입니다. 회사 빚이 자산보다 몇 배는 높다는 말이죠. 또한 위메프의 2023년 기준 유동부채는 3098억 원으로 유동자산 617억 원보다 5배 더 많아요.

 

경영진들이 너무 방만한 사업을 운영하다가 자산보다 몇 배 많은 빚만 늘렸는데요, e커머스는 판매자들이 빠져나가면 상품 대금 지급 돌려막기에도 한계가 생깁니다. 결국 현금 흐름이 악화되면서 자금이 막히고 말죠. 

 

이에 회사에서는 기업 합병이나 강력한 구조조정 등을 해서 빚을 줄이고, 회사 살리기에 최대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저도 티몬을 종종 애용하는 소비자인데요, 이런 일이 발생해서 매우 안타까워요. 아무쪼록 해결이 잘 돼서 다시 정상적으로 티몬을 애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