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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경북 관광농원 탈출한 암사자, 결국 사살돼

by 마마스머프 2023. 8. 14.

오늘 오전 경북 고령군에선 난데없이 암사자가 탈출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문자가 왔는데요, 알고 보니 한 관광농원에서 키우던 암사자가 몰래 탈출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에 출동한 사냥꾼에 의해 1시간 만에 사살됐다는 슬픈 소식이네요.

고령경찰서 관계자는 20년 정도 된 암사자가 우리에서 탈출해 산으로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오전 8시 30분께 목장 인근 4∼5m 지점 숲 속에서 엽사와 경찰이 발견해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농원 주인에 따르면 관리인이 먹이를 주고 청소하기 위해 사육시설로 들어간 뒤 암사자가 탈출한 사실을 인지했다고 합니다. 사육시설 뒤편 문은 열려있는 상태였습니다. 관리인은 농원 주인에게 이 사실을 급히 알렸고, 농원 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소방 당국에 공조 요청을 했습니다.

 

암사자 포획에는 소방대원, 경찰관, 고령군 유해야생동물 피해 방지단 소속 엽사 등 159명과 장비 34대가 투입됐습니다. 맹수이기 때문에 만일의 인명 피해를 대비해서 대거 투입작전을 펼친 것이죠. 암사자는 결국 엽사가 쏜 실탄 2발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해당 농원은 지난해 2월 고령군청으로부터 관광농원으로 지정돼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 중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소 축사와 관련한 운영 허가는 받았으나, 사자 사육 허가는 받지 않아 불법이 추정되는 상황이라는군요. 목장 주인이 몰래 사자를 키웠던 걸 주변 주민이나 이장조차도 몰랐다고 하니, 얼마나 당혹스러운 일인가요. 

며칠 전 대구 달성공원에서도 침팬지 커플이 탈출했다가 마취총을 맞은 수컷 침팬지가 결국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우리는 동물이 좋아 동물원에 가두지만, 정작 동물들은 본성 그대로 자유가 그립겠죠. 오늘 사살된 암사자도 며칠 전 죽은 침팬지도 정말 불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