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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전세계 영화관에선 왜 팝콘을 먹을까요

by 마마스머프 2024. 1. 9.

팝콘 좋아하시나요? 평소에 안 먹더라도 영화관에 가면 꼭 먹고 싶은 게 바로 팝콘입니다. 영화관 분위기를 내는 데 이만한 식품도 없을 정도로 전 세계 영화관에선 팝콘을 먹는 게 국제롤이 됐어요. 그런데 왜 이런 문화가 생겼을까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고소한 팝콘이 가득 담긴 종이봉지 3개가 나란히 서있다. 봉지는 빨간 세로줄이 가득 그려졌고 영어로 팝콘이라고 적혀있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팔게 된 시기

이 역사는 바로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알고있는 대다수의 문화는 미국에서 시작된 게 많아요. 건국 역사가 300년도 안된 미국이 세계에 미친 영향력이 참 어마어마하죠. 원래 팝콘은 미국에서 스포츠 경기나 카니발축제 때 길거리에서 판매된 음식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노점에서 강냉이를 파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영화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1920년대만 해도 무성영화 시대였어요. 영화를 볼 때 간단한 자막이 나오는 구조였죠. 찰리채플린이 만든 초창기 무성영화를 보셨다면 이해가 가실 거예요. 그리고 그때의 영화관은 지금의 오페라관처럼 굉장히 화려했고, 관람층도 돈이 좀 있는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자막을 보려면 당연히 글을 아는 지식인이어야 했죠. 이런 곳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건 있을 수 없었어요. 그리고 무성영화 시대에만 해도 글을 모르고 돈이 없는 서민들은 영화관을 거의 찾지 않았죠.

 

그런데 영화의 판도가 바뀌는 일이 발생합니다. 바로 유성영화 시대가 온 것이에요. 1927년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한 <재즈싱어>가 유성영화의 시작을 알렸고, 그 뒤로는 100% 유성영화가 만들어졌지요. 자막이 사라지자 글을 모르는 사람들도 영화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1929년에 미국에 경제대공황이라는 큰 사회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1997년에 겪은 IMF보다 몇 십배는 훨씬 큰 경제 암흑기로 미국인들의 삶을 고통에 빠뜨렸죠.

 

상황이 이러자 영화관도 우후죽순 망하게 됐어요. 여기서 일부 깨어있는 영화관 경영자들은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영화관 주변에 자릿세를 받고 팝콘가판대를 하도록 허가합니다. 그러자 많은 서민들이 우울한 마음을 달랠 겸 값이 싸지만 고소한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어요. 그런데 이게 장사가 참 잘 됐다고 해요. 그러자 영화관측은 팝콘 가게 임대를 해지하고, 자신들이 독점하여 영화관 내부에 매점을 차려 큰 수익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1930년대에만 해도 영화관 매점에는 팝콘만 판 건 아니에요. 팝콘, 쿠키, 사탕 등 다양한 간식류를 팔았죠. 그런데 또다시 세계를 흔드는 일이 발생합니다. 바로 1939년에 2차 세계대전이 터진 거예요. 큰 전쟁이 나자 설탕 수입에 차질이 생겼어요. 필리핀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설탕의 원료를 수입해 사용했는데, 이 길이 막히자 아주 적은 양의 설탕만 미국에 공급됐죠.

 

미국 정부는 우선 군일들에게 설탕을 공급하고 나머지를 국민들에게 배급하는 정책을 실시합니다. 그러니 설탕과자를 만드는 공장은 올스탑 상태가 발생하죠. 이게 몇 년 걸렸어요. 당연히 영화관 매점도 변화를 시도하게 됐죠. 설탕과자는 모두 사라지고, 버터와 소금만 들어가는 팝콘이 매점 간식으로 우뚝 성장한 것입니다.

전 세계 영화관들이 팝콘과 콜라를 파는 이유

그런데 이건 미국의 문화이지 전 세계인들이 굳이 따라할 이유는 없잖아요. 그런데 지금 세계 어디에 가나 영화관에서 팝콘과 콜라를 파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한국만 보더라도 이해가 가실 거예요. 그 이유는 수익 때문에 그렇습니다. 팝콘과 콜라의 원가가 엄청 싼데 비해 마진이 매우 높아 영화관 입장에선 큰 수익을 올려주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영화티켓 값만 생각합니다. 이건 필수로 지불해야 하는 돈이니까요. 하지만 티켓값이 14000원으로 매우 비싼 편이지만 영화관에서 가져가는 수익은 50%도 안 돼요. 그 수익으로 관리비, 건물 임대비,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적자가 발생하죠. 그런데 이 팝콘과 콜라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이는 꼭 사 먹지 않아도 되지만 영화관에 오는 많은 분들이 팝콘과 콜라를 세트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죠. 이 판매 수익이 영화관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관람객들은 티켓 값이 오르면 비싸다고 아우성을 치지만, 팝콘과 콜라값이 비싸다고 항의하지는 않거든요. 항의할 정도로 가격이 비싼 편도 아니고 꼭 사 먹어야 한다는 강제성도 없으니까요. 결국 영화관의 수익 창출을 위해 고소하지만 원가가 저렴한 팝콘이 영화문화를 이끄는 제왕이 된 셈이랍니다. 오늘도 빛나는 하루 보내세요.